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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2일 차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줄 서있다. [사진=라창현 기자]


서울 영등포·신촌 투표소 찾은 대구 청년
'사전투표'는 구·시·군위원회 관할구역 내에 주소를 한샘 주식
두고 있는 선거인뿐 아니라, 관할구역 밖에 주소를 두고 있는 '관외 선거인'도 신분증만 지참하면 어느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 영등포와 신촌, 두 곳 투표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유권자는 거주지가 서울 강동구부터 대구광역시까지 다양했다.
'19.58%'라는 역대급 투표율이 사전투표 첫날(지난 29일) 기록된 만큼, 둘째증권사추천주
날은 증가세가 주춤했고 최종적으로 34.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p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투표장 현장에선 유권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투표 열기를 보여줬다.
사전 투표장에서 유독 많이 목격된 유권자는 2030세대인 청년 유권자였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후 스마트폰으로 손등에 적삼병
투표 도장을 찍거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투표인증 용지'를 가져와 찍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주권 행사를 자랑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20·30세대 투표율은 각각 71%, 70.7%였다. 40대 투표율 74.2%, 50대 81.4%, 60대 87.6%, 70대 86.2%였던 점을 감안하면엔스탁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청년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번 대선엔 높은 투표율이 기록될 전망이다.



한 유권자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2일차인 3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사전투표소 앞에서 손에 찍은 투표전문가추천
도장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주훈 기자]


"2030, SNS로 서로 투표 장려…자발적 '투표인증' 캠페인"
취재진과 만난 청년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묻자 반대로 의문을 제기했다. 투표권 행사는 당연한 권리임에도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묻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민센터에서 만난 20대 청년 이모씨(강동구)는 "투표 당일에는 일정이 있기 때문에 사전 투표를 했다"며 "이번 대선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20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투표 장려를 많이 하고, '투표 인증 용지'를 만들어 배부하기도 한다"며 "이런 캠페인을 많이 봐서 저도 동참하고자 왔다"고 했다.
향후 대통령으로 선출될 후보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선 "편 가르는 것보단 통합된 방향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회만 봐도 편파적인 의견이나, 특정 나이·성별에 치우쳐 얘기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 정직하게 할 것만 했으면"
강서구에 사는 29세 김모씨는 평일에 사전투표를 위해 나온 이유에 대해 "투표장이 회사 근처이기도 하고, 점심에 나와서 미리 하자는 생각이 강했다"며 "나라가 어려운 것 같아서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이 정직하게 할 것만 했으면 좋겠고, 이상한 것을 선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사실 비상계엄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는데, 어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있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높은 이유도 저와 같을 것 같다"며 "이번 대선이 유독 중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고, 하루빨리 찍고 싶어서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20대 중반 프리랜서 작가인 김모씨는 투표 이유에 대해 "투표권이 있으면 투표를 해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투표는 투표권이 생긴 이후 빼놓지 않고 했다"며 "당연한 제 권리이기도 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20대 청년은 투표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청년 정책이 덜 나올 것 같다"며 "투표를 잘해야 오히려 청년을 위한 정책이 많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등포동 사전투표소 모습. [사진=김주훈 기자]


청년들 "경제 안정"…중장년 "국민통합"
대학 진학을 이유로 대구에서 상경한 20대 초반 이모씨는 타지에 살고 있어 사전투표에 나섰다면서 "더 민주적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잘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이 (당선)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이 겪고 있는 경제 문제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주길 기대했다. 현재 형제자매가 구직 중이라 어려운 경제 상황이 '더욱 와닿는다'는 그는 "주변 또래를 보면 높은 물가와 나쁜 경제 상황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는 걸 자주 보고 있고, 저 역시 물가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제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세를 계획 중이라 밝힌 30대 박모씨(경기 의왕)는 역시 "새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의 혼란을 정리해 주면서 국가 운영 방향성을 잘 잡아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경제 정책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육아에 대한 세제혜택 등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식주 중 안정적인 주거가 있어야 아기를 키울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약·분양 관련 혜택과 육아에 드는 비용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표소에서 만난 중·장년층은 지난해 말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콕 집어 말하면서 '국민 통합'을 요청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40대 유모씨는 "계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확실히 물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현재 진영 간 대립이 심한데, 정치 보복이 아닌 통합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50대 임모씨는 "국민이 평안하게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2일 차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줄 서있다. [사진=라창현 기자]


/서울 공동=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