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를 해 본 경험이 없었다. 혼자서 칠 실력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반주를 해 달라니 망설여졌다.

리안은 아직도 백현의 연주가 귀에 어른거리는 듯이 꿈꾸는 듯 몽롱한 표정이었다.

연주할 곡이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이거든요. 방금 하신 하이든 연주가 마음에 들어서 같이 하고 싶어요.

개인이 하는 소규모 연주회는 오케스트라를 동원할 수 없으니, 협주곡의 반주를 피아노 한 대로 편곡해서 했다.

처음에는 거절할 생각이었는데, 외국에서 와서 아는 사람도 없고 반주자도 못 구했다니 사정이 딱했다.

얼마나 급하면 길거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반주를 해달라고 할까.

급한 대로 도와줄까?

망설이는 백현에게 그녀가 말했다.

당연히 페이도 드릴 거예요. 시간 되시면 해주세요. 안되시면 어쩔 수 없지만요.

돈을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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