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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처음으로 핵무기 사용을 조율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키어 스타머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양국 간 핵 협력을 심화하고 핵 억지력 부문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선언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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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선언문에 양국의 핵 억지력은 독립적이면서 조율 가능하고, 유럽에 극단적인 위협이 발생할 경우 양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이 처음으로 명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핵 협력 외에도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추가 주문 및 스톰섀도를 대체할 차세대 무기 개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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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유럽의 전쟁부터 새로운 핵 위협과 일상적인 사이버 공격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오늘 합의는 양국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핵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미국에 의존하는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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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에 자력 방어를 주장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규정(5조) 준수 여부에 대해 여러 차례 애매한 입장을 취해 우려를 샀다.
나토 회원국들이 트럼프 요구대로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기로 합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선회했으나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릴게임황금성
사라지지는 않았다.
독일을 포함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영국과 프랑스에 핵우산을 유럽 전역으로 확장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F-35A 전투기가 25일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대응 합동종합훈련'을 위해 제17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하고 와스탁
있다. (공군 제공) 2024.10.25/뉴스1


영국과 프랑스는 나토 회원국으로 집단방위 의무가 있지만 양국의 핵무기는 집단방위 의무에서 독립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특히 프랑스는 나토의 '핵기획 그룹'(NPG)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으로 핵 전력을 유지해 왔다.
NPG는 프랑스를 제외한 나토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핵운용을 결정한다. 미국이 나토의 집단방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NPG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이번 협력은 유럽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두 핵보유국 간 연대를 실천한 것이며 우리 동맹과 적국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협의회(ECRF)의 카미유 그랑은 "이번 발표는 양국 핵 정책의 의미 있는 변화"라며 "프랑스와 영국이 유럽 안보에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로렌스 프리드먼 교수는 "프랑스는 지금까지 누구와도 핵 전력을 조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며 "(이번 선언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필립스 오브라이언 교수는 "사실상 미국과의 분리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총 515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두 나라뿐이다.
프랑스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공중발사 미사일 등 자체 개발한 핵투발수단으로 핵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 영국은 주로 SLBM을 보유해 왔으나 최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35A 폭격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핵 억지력 강화에 나섰다.
yellowapollo@news1.kr